신논현역에서 삽겹살/돼지껍데기를 먹고 싶을 때 자주 가는 집이 있다. 이름하여 마포 껍데기집. 왜 마포 껍데기집이 신논현역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에도 동일한 이름의 마포껍데기집이 있는데 같은 사장님이신지는 모르겠다. 왜냐면 가본 적이 없으니까. 나는 신논현역에 있는 마포 껍데기집만 가봤고 이곳이 마음에 들어서 여기만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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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종종 갔던 곳인데 최근에는 순댓국까지 장사를 하고 계신다. 아무래도 점심 장사를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어떻게 생각하면 전문성이 없어진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하면 돼지고기가 맛있던 집이니 순대국밥도 좋은 시너지를 내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아무튼! 신논현역 9번 출구로 나와서 대로를 따라 3분 정도만 걸으면 바로 이런 집이 보인다.
바로 왼쪽에 있는 집이 순대국밥 집 간판을 달고 있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내부는 마포껍데기집과 연결이 되어있다. 즉 한 가게가 두 간판을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헷갈리지 않는다(처음에는 들어갔다가 잘못 들어온 줄 알고 다시 나오려고 했다). 우리는 돼지고기와 껍데기를 먹으러 왔기에 바로 삼겹살 하나, 목살 하나를 주문하였다.
밑반찬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항상 쌈을 싸 먹는 나로서는 야채가 무제한인 것으로 이미 충분하다. 요즘 야채 가격이 너무 올라서 말이지. 고기를 구워주시지는 않기에 김치와 마늘을 같이 올려서 열심히 구웠다. 고기를 파는 곳이니 고기가 맛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굳이 장점으로 소개하지는 않겠다. 맛을 제외한 마포 껍데기집의 다른 장점은 김치가 맛있다는 것과 사람이 바글바글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강남역에는 정말 많은 고깃집이 있다. 하지만 한참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들어간 후 고기를 먹으면 맛도 그냥저냥이다. 유명한 집도 그럴 때가 있다. 하지만 마포껍데기집은 강남 중심에서는 약간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사람도 적당하고(없다는 것은 아니다) 대화를 하기에도 큰 불편이 없다.
삼겹살과 목살, 거기에 공깃밥까지 한 그릇 비우고 돼지껍데기를 하나 시켜서 먹었다(마포 껍데기집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곳은 돼지 껍데기가 메인이다.. 아마도). 깜빡하고 돼지 껍데기를 반대쪽부터 구워서 지나치게 말리자 조금 당황하신 사장님이 돼지 껍데기를 펴주는 도구.. (정확한 이름이 뭘까)를 다섯 개나 가져다주셨다. 덕분에 돼지 껍데기까지 맛있게 먹고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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