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수학여행으로 와보고 방문해 본 적이 없다. 그 기억으로는 첨성대, 대릉원, 불국사 등 문화재가 있는 옛 도시라고만 생각했는데 내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현재의 경주는 어느 도시보다 살아 움직이는 도시가 되어 있었다. 대릉원과 첨성대를 배경으로 황리단길이라는 곳이 있는데 정말 잘 꾸며진 거리였고 경주의 문화유산을 헤치지 않으면서 예쁜 가게들이 많이 들어와 있었다. 경주시에서 꾸준하게 관리를 해주고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건물과 인테리어가 예쁜 곳들이 많았다. 그런 황리단길에서도 가장 인기 있다는 료코 음식점에 들르게 되었다.
위치 및 영업시간
주소: 경북 경주시 첨성로 99번 길 24 료코
영업시간: (화요일 정기휴무) 수~월 11:00-21:30 **라스트오더: 20:30 ( 15:30- 17:00 브레이크타임 )
연락처: 0507-1409-7477
주차공간 없음 (근처 대릉원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자)
외부모습
고급스러운 기와지붕 밑으로 탁 트인 창과 모던한 건물 구조가 기다림을 더 설레게 만든다. 여러 블로그 글들을 찾아보다 료코는 웨이팅이 필수이고 어떤 분들은 1시간 이상씩 기다린다는 정보가 있어서 우리는 느지막한 점심인 12:50분쯤 가게에 방문했다. 사실 금요일 점심시간이었던지라 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것 같으면 다른 곳을 찾아보자고 친구와 합의를 봤었고, 역시나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우리는 긴장하며 테이블링에 대기 시간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해 보았다. 운 좋게도 우리 앞에는 3팀밖에 없었고, 가게 내부가 매우 넓기에 기다리기로 합의! 한 3분 정도 기다리고 입장에 성공했다. 지금 생각해도 타이밍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했다.
메뉴 ( 2023년 4월 기준)
메뉴판도 엄청 신경을 쓰신게 보였다. 비밀스러운 분위기에 나무상자함을 열면 이렇게 귀여운 료코의 메뉴들이 나오는데 메뉴 구성도 너무 깔끔하고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음식점에서 여러 음식을 빼곡하게 적는 것보다는 이렇게 메인 메뉴 몇 가지만 있는 식당이 좋다 ( 물론 김밥천국은 예외이다 )
친구와 나는 2명이었고 1인 1 메뉴 원칙이었지만 메뉴에 있는 모두 많이 먹어보고 싶었던지라 3가지 음식을 주문하게 되었다. 양이 많은 편은 아니었기에 남기지 않고 모두 먹고 나왔다.
음식
3메뉴를 시키면 다 먹지 못할까 고민을 잠깐 했었지만 모두 시키길 잘한 것 같다. 친구에게 난 소식러의 삶을 시작했다고 미리 말한 지 하루도 안 되었을 때였는데 그 말이 무색하게 싹싹 비웠다.
2023.04.29 - [식샤를 합시다] - [경주 황리단길 맛집] 소사이어티 나귀
해산물과 야채가 어우러진 소스에 고소한 땅콩가루와 쪽파, 적양파가 있는 료끼누들은 느끼하지 않고 맛있는 볶음가락국수이었다. 먹기 전에 누들을 다 먹고 남은 소스를 밥과 비벼먹으면 더 맛있다는 말을 듣고 밥도 비벼보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소스에는 누들과 먹는 것이 훨씬 맛있었기고 이 가락국수를 꼭 시켜보는 것을 추천한다.
안심살로 카츠를 만들어서 그런지 지방도 적고 육질의 결이 정말 살아있었다. 얼마나 부드러운지 젓가락으로 가르면 충분하게 찢어질 것 같았다. 돈가스가 다 같은 돈가스라고 생각하기에는 료코만의 특별한 맛이 분명히 있었다. 같이 나온 샐러드도 너무 맛있었다. 나는 3가지 메뉴 중 안심카츠가 가장 맛있었다. ( 아, 같이 온 친구는 고기의 비린맛을 좋아하지 않는 인간이었기 때문에 베스트 음식에서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 친구는 아래 사진에 나온 료무라이스를 추천했다 )
플레이팅이 너무 예쁜 료무라이스. 옆 테이블에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맛이다. 초등학생 입맛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호불호 없이 모두가 좋아할 것 같은 맛이다.
료코는 경주의 '시즈닝'이라는 파스타집을 만든 두 친구가 함께 갔던 일본 여행의 기억을 살려 만든 가게라고 한다. 지금 판매하고 있는 메뉴들은 리뉴얼 기간을 거친 후 새롭게 만들어진 메뉴들이다. 모든 음식이 아기자기하고 일본의 감성을 살려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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