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심리학은 19,800원이라는 책 값 치고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책이다. 388쪽이라 읽기 적당한 분량이고 김정주(넥슨지주회사) 대표, 박성진(이언투자자문 대표), 제이슨츠바이크(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 제임스 클리어(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저자), 다니엘핑크(드라이브 저자), 하워드막스(가치투자자) 등 많은 사람의 추천사가 들어가 있다. 몇 년 전에 읽었을 때는 적당히 좋은 책이라 생각했고 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유튜브를 보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책이라고 추천을 하고 있었다.
돈의 심리학.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라는 다소 뼈때리는 부제를 갖고 있는 이 책은 모건 하우절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출신이 쓴 책이다. 생각해보면 부자는 이런 책 안읽을 것 같은데 추천사는 또 김정주...(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김정주가 주식투자를 잘해서 돈을 많이 번 것은 아니지않나.. 그냥 사업을 잘 했지). 아무튼 요즘 미국주식 장이 워낙 잘 되다보니 꽤 많은 사람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내 주변에도 최근에 주식계좌를 만든 사람들이 꽤 많다. 다들 즐겁게 하하호호 주식을 하고있는데 뭔가 보다보면 그 어떤 기준 없이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나는 단타든 장기투자든 뭘 하든 상관 없다고 보는데(어떤 방법으로든 돈을 번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자기만의 기준을 갖고 일관성있게 유지는 하여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주린이분중 장기투자가 맞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어릴 때는 이런 책을 열심히 읽었지만 크면서 점점 안 읽게 되었다. 자기계발서류 자체를 많이 안 읽게 된 편인데 어느정도 다들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읽어봐도 뭐 딱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달은게다. 이 책도 비슷하다.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로 순살을 만들더니 오랜 기간 복리 투자하세요 ^^ 라는 놀랍지도 새롭지도 않은 사실을 알려준다.
그렇다면 왜 나는 이 책을 읽어볼만 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사실 이런 금융 서적이 다 뻔한 이야기를 한다. 좋은 주식을 찾아서 장기투자를 해야합니다! 그럼 좋은 주식은 뭔가요? 음 뭐 그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 이런 내용이 대부분이다. 가끔 실제 주식을 추천해주는 책을 찾더라도 책 어딘가에 투자는 전적으로 니 책임이며 추천을 해 준 나는 책임지지 않는당 이라는 문구가 써있기 마련이다. 이래서야 블로그에서 종종 보이는 협찬은 받았지만 솔직하게 썼어요 라는 말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오랜 기간 복리 투자를 해야하는 이유를 꽤 설득력있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사실 장기투자를 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가끔 6개월~1년정도 갖고있었다고 장투를 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새로운 논리다. 그리고 장투를 하시는 분들 중 대부분은 사실 물려서... 샀을 때보다 너무 떨어졌기에 울면서 주식을 강제로 갖고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런 분들 또는 이미 장기투자를 하시지만 그 믿음이 흔들리는 분들에게 장기투자에 대한 믿음을 '잘' 심어줘야한다. 그리고 이 책은 상당히 '잘' 심어준다.
장기투자를 지지하는 새로운 사례도 많이 이야기해주고 꽤 흥미로운 일화도 많이 해준다. 제시 리버모어같이 한 때 엄청난 부자였으나 결국 파산하고 자살한 사람의 일화 중에는 내가 이미 알고있는 사람임에도 새로운 시각과 내용이 많이 있었다.
그러니 한 번쯤 읽자. 그리고 잘 실행해보자. 모건 하우절이 쓴 글 중에 가장 설득력있다고 느낀 부분이 있다. 그 누구도 법률 싸움을 하는데 하버드법대를 나온 사람이 법학 지식이 없는 사람한테 질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런 일은 발생할리 없다. 그런데 투자의 영역은 다르다. 학벌이 좋다고 수익률이 좋지도 않고 똑똑하다고 수익률이 좋지도 않다. 즉 이 영역은 개인의 심리와 습관이 가장 중요한 영역이라는 것인데 상당히 공감이 가는 말이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책보다는 이 책이 좀 더 올바른 장기투자의 자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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