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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았다

그래비티 우주 영화, 줄거리 및 감상평

by 세밍🐍 2022.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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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는 표현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한줄로 쓰자면 우주에서 지구로 무사귀환하는 영화라고 쓸 수 있겠고 어떻게 보면 그 내용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이 탈출 과정에서 느끼는 우주의 광활함, 주인공의 홀로남겨졌다는 불안감 등을 생각하면 영화 전체가 감히 축약할 수 없는 듯한 기분입니다. 2022년 7월 13일 기준 왓챠에서 보았습니다.

 

<감독 및 배우>

감독: 알폰소 쿠아론

라이언 스톤 역: 산드라 블록

맷 코왈스키 역: 조지 클루니

 

<줄거리>

라이언과 맷은 현재 우주에 있습니다. 이들은 현재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고 지구에 돌아갈 예정입니다.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세 사람 다 우주선 바깥으로 나와있습니다. 지구와 교신하고 잡담하는 것을 제외하면 우주는 정말 한없이 넓고 고요합니다. 이 때 러시아에서 자신들의 인공위성을 폭파시킵니다. 그리고 이 폭파된 인공위성의 잔해들이 다른 인공위성과 부딪히며 많은 인공위성의 잔해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들 인공위성의 잔해 중 일부분이 우주선 바깥에 나와있는 라이언과 맷을 덮칩니다.

라이언은 이 과정에서 우주선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튕겨나가고 산소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이 맷이 손전등 불빛과 태양 위치 등을 통해 라이언을 찾아옵니다. 둘은 고리로 서로를 연결한 채 긴장을 풀기 위해 이것 저것 잡담을 하며 우주선으로 돌아옵니다. 이 과정에서 라이언이 자신의 딸이 어린 나이에 놀다가 미끄럼틀에 부딪혀 죽었고, 그 이후 뭔가 아무런 낙이 없이 사는 이야기를 관객에게 보여줍니다.

간신히 우주선으로 돌아왔으나 아까의 사고로 모든 것이 파괴되어 있습니다. 둘은 근처에 있는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이동하여 러시아의 유인 우주선으로 탈출하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국제 우주 정거장과 유인 우주선도 러시아 위성의 잔해로 인해 파괴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러시아의 유인 우주선으로 중국 우주정거장인 톈궁까지 이동하고 거기서 다시 우주선을 구해 탈출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합니다. 

그러나 이후 착지의 문제로 라이언이 맷을 포기하지 않으면 둘 다 죽을 위기에 처하고 맷은 라이언에게 자기를 포기하라고 말하고 스스로 라이언과 연결된 고리를 풀어 우주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사라진 와중에도 무선으로 라이언에게 계속 용기를 북돋아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들어가도록 합니다. 산소가 떨어져가던 라이언은 우주선으로 들어가 산소를 마시고 정신을 차립니다. 이 때 라이언은 모든 우주복을 벗어버리고 중력이 없어 둥둥 떠 있는 상태로 몸을 동그랗게 말고 휴식을 취하는데  마치 자궁 안에 있는 생명체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휴식도 잠시 우주선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라이언은 급히 탈출용 우주선으로 탈출합니다. 그러나 인공위성 잔해에 의한 사고로 탈출용 우주선에서 발사되어 있던 낙하산 때문에 우주정거장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우주쓰레기가 우주정거장을 덮칩니다. 라이언은 간신히 탈출하지만 이번에는 연료가 부족합니다. 지구와 통신이 되어 우주정거장인 줄 알고 통신에 노력하지만 이는 그냥 우연히 도착한 전파입니다. 모든 것을 포기한 라이언은 지구의 전파가 전해주는 개짖는 소리와 자장가를 들으며 죽음을 준비합니다. 

그 때 갑자기 밖에서 맷이 돌아와 지상 착륙용 로켓 엔진을 사용하라고 알려줍니다. 모든 것을 안하려 드는 라이언에게 맷은 지구에서 겪을 힘든 일들이 없으니 우주에서 죽는 것도 좋지만 지구에 돌아가서 두 발로 버티고 살아가라고 이야기 해줍니다. 맷의 위로와 조언에 라이언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맷은 다시 사라져있습니다. 단순히 라이언의 환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라이언은 이를 통해 용기를 얻고 지상 착륙용 로켓 엔진을 사용해 중국 우주정거장으로 들어갑니다. 중국 우주정거장도 파괴되어 있고 이에 중국 우주정거장의 귀환선 선저우를 타고 지구로 귀환합니다. 귀환선은 다행히 지구에 잘 도달하여 어떤 호수로 떨어지고 스톤은 물이 차오르는 귀환선에서 탈출하여 물가로 나옵니다. 물가로 나와 일어나자마자 중력 때문에 다시 넘어지나 잠시 후 후들거리는 두 다리로 천천히 일어선 후 굳세게 걸어 나갑니다.

 

<감상평>

우주라는 배경으로 만든 영화중 가장 대단한 영화입니다. 그러나 어떤 그 적막감, 고요함과 외로움을 잘 표현해냈다는 사실 대신 조금 이상하지만, 저는 라이언의 재탄생의 과정을 훌륭하게 보여주는데서 감탄합니다. 라이언이 우주에서 온갖 역경을 딛고 생환한 사실 자체보다 생환한 이후의 라이언의 삶이 더 기대됩니다. 라이언은 자신의 아이를 잃고 모든 의미를 상실한 채 지구에서의 삶을 보내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주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삶에 대한 의미를 다시 찾는다고 생각합니다. 우주에서 간신히 우주선 안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자궁 안에 있는 아이같았고, 탈출선을 타고 우주선 바깥으로 빠져나올 때 그 모습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같습니다.

그리고 맷은 일종의 라이언의 또 다른 죽은 아이라고 생각하는데, 라이언의 아이가 죽은 사실처럼 맷도 죽음을 맞이합니다. 맷의 죽음에도 라이언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맷이 라이언을 살리기 위해 연결 고리를 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 맷이 라이언의 상상 속에서 두 발로 버티고 살아가라고 이야기해주고 실제로 지구에 도착한 라이언은 후들거리면서도 두 발, 두 다리로 굳건히 일어나 걸어갑니다. 맷이 해준 이야기는 라이언이 죽은 자신의 아이에게 듣고 싶었던 말, 자신이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입니다. 이런 잉태, 출산, 그리고 독립을 해내는 라이언의 미래를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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