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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았다

헤어질 결심 멜로 영화 줄거리 및 감상평

by 세밍🐍 2022.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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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당연히도 서로 다른 사랑을 이야기할 것이지만 그 중에서도 조금 더 다른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2022년 7월 16일 분당(서현) 메가박스에서 보았습니다. 아마 왓챠에서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곧 시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독 및 배우>

감독: 박찬욱

송서래 역: 탕웨이

장해준 역: 박해일

안정안 역: 이정현

 

<줄거리>

이포에 와이프가 있는, 주말부부의 삶을 살고 있는 장해준은 부산경찰서의 경감입니다. 그의 관할지역인 구소산에서 사망사건이 벌어집니다. 입국심사를 담당하는 기도수라는 사람이 산의 절벽에서 추락하여 죽은 것입니다. 기도수는 소유욕이 매우 강한 사람이었고 송서래의 몸에도 자기 이니셜을 강제로 문신하게 하는 등 송서래에게 폭력을 사용했던 사람입니다.그 때문에 장해준은 참고인으로 송서래를 만나게 됩니다.

송서래는 한국말이 서툰 중국 사람입니다. 노인들을 돌보는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어도 크게 놀라지 않고 바로 일하는 등 송서래가 가장 의심되는 용의자이기에 장해준은 송서래와 관련된 것들을 하나씩 조사합니다. 우선 죽은 기도수의 손톱 밑에서 타인의 DNA가 발견되었기에 송서래의 구강상피세포를 채취하기 위해 경찰소로 소환합니다. 취조를 하며 장해준과 송서래는 차분히 대화를 나누고 어떤 비슷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불면증이 있는 해준은 매일 송서래의 집 근처에서 잠입하며 송서래의 생활을 알게됩니다. 어떻게 말하면 훔쳐보게 됩니다. 서래가 고양이 밥을 챙겨주거나, 할머니를 돌보거나, 아이스크림으로 저녁을 대신 하는 모습 등을 알아가게 되고 동정심과 사랑을 포함한 여러 감정을 느낍니다. 

물론 서래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래도 해준이 자기를 감시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오히려 보호에 가까운 느낌을 받습니다. 또한 취조 중에도 해준이 점잖게 자기를 대하고, 비싼 초밥을 사주는 등의 관심을 고마워합니다.  

그러다가 송서래가 돌보는 할머니 중 한 분이 송서래가 남편이 죽은 월요일에도 자신을 간호하러 나왔다는 증언을 해줍니다. 송서래가 소속된 간병돌봄업체에서도 서래가 출근을 하였는지 확인하는 전화 기록이 나오고 출근 CCTV 등의 증거가 나와 송서래는 용의선상에서 제외됩니다. 또한 기도수의 유서도 발견이 됩니다. 

그리고 둘은 해준의 초청으로 집에서 요리를 해먹으며 본격적으로 데이트를 합니다. 함께 어떤 절에 놀러가기도 하며 서로를 점점 알아갑니다. 서래는 조상 중 한 명이 한국 독립군에서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서래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며 유언으로 한국에 있는 호미산이 너의 것이니 가보란 말을 듣고 한국에 찾아 온 것입니다. 그리고 서래의 어머니는 죽기를 원하셔서 서래가 펜타닐이라는 약으로 돌아가시게 해주었다는 이야기도 알게 됩니다. 서래 또한 해준이 불면증이 심하며 잠을 잘 못 잔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해준이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다정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그러다 간병 일정이 겹쳐 서래가 간병하는 할머니 한 분을 해준이 하루 간병을 하게 되는데 이 때 해준은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망자는 월요일에 떨어져서 죽었는데 할머니는 서래가 오는 날을 무조건 월요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요일에 오든 다 월요일입니다. 또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할머니 핸드폰이 서래의 핸드폰과 똑같고 사망날 할머니의 핸드폰에 건물 138층까지 올라간 기록이 남겨져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결국 해준은 수사를 다시 시작하게 되고 서래가 치밀하게 계획한 살인범이란 확신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해준은 서래를 체포하지 못합니다. 해준은 서래에게 자신은 형사로서의 자부심이 있었지만 이제 붕괴되었다고 말하며 더는 서래를 만나지 못하겠다고 떠납니다. 증거인 핸드폰은 바다에 던져버리라고 서래에게 돌려줍니다.

그리고 13개월이 지납니다. 해준은 주말부부를 끝내고 아내가 있는 이포에 가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저녁 아내와 장을 보는데 서래가 자신의 새로운 남편과 나타납니다. 두 부부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지지만 그날 저녁 해준은 서래의 새로운 남편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전달받습니다. 해준은 서래를 의심하지만 서래는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또한 취조 과정에서 해준이 과거에 비싼 초밥을 사줬던 것과 달리 소시지 하나를 제공하는 것을 보고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리고 실제 진범이 서래가 아니란 것도 드러납니다. 죽은 남편은 투자금을 끌어모아 투자를 하고 수익을 배분해줬는데 해당 투자에서 손실을 본 사철성이라는 사람이 남편을 살해한 것이었습니다. 

사건은 종결되고 서래는 해준에게 눈 오는 호미산으로 오라고 연락합니다. 둘은 한 밤중에 호미산에서 만나고 서래는 해준에게 호미산에 어머니의 유골을 뿌려달라고 이야기합니다. 해준은 벼랑 위에서 유골을 뿌리며 서래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자기도 살해당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서래는 해준을 뒤에서 껴안아줍니다.

그리고 해준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사철성이 서래의 남편을 죽인 이유가 자신을 위한 서래의 행동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죽은 남편은 서래가 해준과 사랑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해준의 부인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했었습니다. 해준의 입장에서는 경찰이 사랑때문에 범죄를 눈감아줬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해준이 서래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파일이 서래의 핸드폰 안에 있었고 죽은 남편은 이를 알고 있었습니다. 이에 서래는 펜타닐로 사철성의 어머니를 살해해서 분노에 찬 사철성이 서래에게 찾아와 자신의 남편을 만나도록 몰래 일을 벌인 것이었습니다. 

이후 해준은 서래를 찾아가지만 이미 서래는 해준을 위해 혹은 둘의 사랑을 위해 자살을 결심하고 바닷가로 떠난 상황입니다. 서래는 바닷가에 깊은 모래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들어가고 이후 밀물이 바닷가로 들어오며 서래는 물에 잠깁니다. 그리고 해준은 서래가 있는 바닷가에 도착하지만 이미 밀물이 들어와 서래는 보이지 않고 결국 해준이 서래의 이름을 부르며 찾아 헤매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감상평>

조금은 난해할 수 있습니다. 추리물의 형태를  한 사랑이야기이기에 보면서 조금 헷갈리는 부분도 있고 영화 자체가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준다기보다는 은유나 상징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그리고 이러한 풀이 방식은 두 배우의 외모와 잘 어울립니다. 박해일과 탕웨이 둘 다 조금은 신비감이 있는 얼굴이어서 그런지 연기를 잘 하여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둘 다 해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둘 다 자신의 마음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조금씩 열어가는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의 형태는 제가 본 영화 중에는 쉬리하고 조금 비슷한 느낌입니다. 사랑하지만 같이 갈 수 없는 둘의 입장을, 뜨겁게 사랑하지만 격정적으로 사랑할 수 없는 둘만의 사랑을 관객들에게 공감을 유도하며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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