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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았다

너의 이름은 줄거리 및 감상평

by 세밍🐍 202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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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은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성을 극대화시킨 작품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만의 몽글몽글한 이미지라고 해야할까요. 물론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제외한 일본 문화 자체는 저에게는 그닥입니다.

 

감독: 신카이 마코토

지원사이트: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1. 줄거리

 

이토모리 마을은 시골입니다. 카페가 없어서 이야기를 나누려면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벤치에 앉아서 마셔야 할 정도의 시골입니다. 미츠하는 무녀 가문의 장녀이자 장손녀입니다. 고등학생 정도인 미츠하는 어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할머니와 여동생과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정치인인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집을 나갔습니다. 미츠하는 실을 만들고, 침(타액)으로 발효시킨 술을 빚어 만드는 가문의 전통을 지키고 살고 있지만 이를 갑갑하게 여기며 도쿄로 나가고 싶어합니다.

 

타키는 도쿄에 사는 소년입니다. 미츠하와 동갑입니다. 그리고 미츠하와 타키는 가끔 자고 일어나면 서로의 몸이 바뀐채 생활하게 됩니다. 즉 도쿄의 타키 몸에 미츠하의 영혼이 들어가고 이토모리에 사는 미츠하의 몸에 도쿄의 타키 몸이 들어오게 되는 겁니다. 자고 일어나면 상대의 몸으로 지내며 겪은 일들이 모두 잊혀집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둘 다 그냥 몸이 바뀐 채 생활하는 것을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몸에 들어가서 지내다보면 당연히 평소에는 안하던 이상한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주변 사람들이 어제 너 이상했다 이런 식으로 알려주게 되며 둘은 자신들의 몸이 종종 뒤바뀐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느 날 또 몸이 바뀌었을 때, 미츠하의 몸에서 타키는 미츠하의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할머니는 무스비라는 개념을 알려주며 모든 관계와 흐름을 무스비라고 칭한다고 이야기해줍니다. 그러다가 문득 할머니가 타키에게 넌 지금 꿈을 꾸고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타키는 다시 원래의 몸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데이트를 하던 도중 타키는 우연히 이토모리의 사진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 이토모리 마을에는 운석이 떨어져 미츠하를 포함한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죽게됩니다. 이 때문에 타키와 미츠하의 몸은 다시는 바뀌지 않게 됩니다. 다만 타키는 왜 몸이 바뀌지 않는지 이해를 못하고 결국 자신이 본 이토모리의 사진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려 마을을 찾아 갑니다. 겨우 찾은 마을은 운석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고, 근처 도서관에서 사망자 명단을 확인하며 미츠하도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또한, 미츠하의 마을에 운석이 떨어졌어도 자신이 전혀 그 소식을 듣지 못한 이유가 미츠하와 타키의 사이에 3년이 기간이 있기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타키는 미츠하가 죽기 전에 만든 술을 신사에서 마시고 모든 기억이 연결됩니다. 무스비란 개념은 이를 위한 복선입니다. 타키와 미츠하는 다시 몸이 바뀐 채 깨어나고 그 날은 마침 운석이 떨어지는 날 당일입니다. 미츠하의 몸 속에서 타키는 사람들을 고등학교로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게 되지 않고 자신의 몸이 신사에 남아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리로 향합니다. 미츠하도 타키의 몸 속에서 일어나 신사 밖으로 나오고 산자와 죽은자가 연결된다는 새벽녘 황혼의 시간에 두 사람은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후 시간이 바뀌고 몇 년 후 뉴스를 통해, 이토모리 마을에 예전에 운석이 떨어졌으나 다들 고등학교로 대피해 큰 피해가 없었다는 뉴스가 나오고 타키와 미츠하도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즉 미래 또는 과거가 바뀐 것입니다. 둘은 마음 속에서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살아가고 있으나 그게 누구인지 알지 못합니다. 일상을 살아가며 둘은 우연히 종종 마주치지만 서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스쳐지나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출근길에 서로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은 즉시 그리워하던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채고 역과 역 사이의 중간에서 만나며 너의 이름은을 외치며 애니메이션은 끝납니다.

2. 감상평

너의 이름은을 남성들이 특히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마 이 애니메이션의 순수한 이미지가 (첫사랑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클리셰와 운명을 모두 갖다넣었기에) 남성들에게 크게 인기를 얻은 요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줄거리를 적으며 생각해보았는데 대부분의 일본 애니메이션은 논리적 줄거리가 아닌 감성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 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주인공은 동양적 첫사랑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해놓고 남자주인공과 서로 그리워하나 만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놓습니다. 둘은 무척 아련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줄거리는 크게 논리적일 필요가 없습니다. 위의 줄거리를 읽으며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간다면 물론 제 잘못입니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줄거리를 이해하지 못해도 보는데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은데 주인공 둘이 그리워하는, 첫사랑에 대한 이미지를 스토리가 아닌 그림체와 음악, 대사 등으로 완벽히 묘사해두었고 이 때문에 굳이 줄거리를 쫓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저로서는 그닥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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