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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았다

작은아씨들 영화 줄거리 및 감상평

by 세밍🐍 2022.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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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소설 '작은 아씨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이전에도 몇 번 영화화 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저는 본 적이 없으며 이번에 다룰 '작은 아씨들'은 그레타 거윅이 2019년도에 만든 영화입니다. 2022년 7월 6일 기준 왓챠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진: 엠마 왓슨(메그, 마거릿 마치), 시얼샤 로넌(조, 조세핀 마치), 플로렌스 퓨(에이미, 에이미 마치), 일라이자 스캔런(베스, 엘리자베스 마치), 티모시 살라메(로리, 시어도어 로렌스), 로라 던(마치 부인), 메릴 스트립(고모 조세핀 마치)

1. 줄거리 및 캐릭터 소개

영화는 4명의 자매 이야기지만 그 중에서도 조의 이야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자매를 부수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기에 균형이 잘 잡힌 느낌입니다. 다만 줄거리라고 하기에는 애매한게 작은 아씨들은 뚜렷한 스토리라인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4명의 자매가 부모님(아빠는 전쟁에 나가서 나중에 등장합니다)과 살아가며 느끼는 소소한 행복과 슬픔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줄거리보다는 캐릭터를 소개하며 내용을 설명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4명의 자매 이름은 첫째부터 메그, 조, 에이미, 베스입니다. 메그는 파티와 사교계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허영이 가득한 느낌은 아니고 그냥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가난한 남자와 결혼하였기에 파티나 사교계에 동경이나 관심이 있는 정도로 보여집니다. 특별히 현실 감각이 없거나 하지도 않고 가장 무난무난한 캐릭터라고 생각됩니다.

조는 집안에서 가장 진취적입니다. 19세기 미국의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만큼 여성에 대한 대우가 지금보다도 형편 없던 시절이지만 조는 스스로 독립을 하기 위해 애씁니다. 부자인 대고모가 여자는 결혼을 잘하는게 유일하게 잘 사는 길이라고 하지만 이에 반대하고(사실 4명의 자매 모두 독립적이고 진취적입니다) 작가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에이미는 조와 소소한 갈등을 빚는 캐릭터입니다. 미술을 하고 싶어합니다. 꾸준히 미술을 하지만 재능이 크지는 않기에 미술로 성공하는지 여부는 나오지 않습니다. 4명의 자매 모두 친하지만 에이미의 성격과 조의 성격은 서로 조금씩 충돌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파티에 자신을 빼놓고 갔다고 조의 원고를 모두 불태워버리기도 하고 조를 좋아하는 로리를 오랫동안 좋아해왔습니다. 영화 마지막에는 조에게 거절당한 로리와 결국 결혼합니다. 저로서는 응? 언니에게 차이자 동생과 결혼한다는 이상한 감정선이었지만 연기를 잘해서인지 영화 내에서는 크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베스는 어린 나이에 죽습니다. 성홍열에 걸려 결국 죽게 되는데 아마 4명의 자매 중 유일하게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캐릭터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 비극을 마냥 슬프게도 엄청나게 비극적으로도 그리지 않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슬퍼하고 비통해하지만 그러면서도 꿋꿋하게 자신들의 인생을 개척해나갑니다.

4자매의 어머니인 마치 부인과 고모 조세핀 마치는 제가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입니다. 사실 모든 캐릭터가 너무 좋았고 조의 매력이 엄청나기에 영화를 보시고 나면 왜 저 둘을 가장 좋아했는지 이해 못하실 수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4자매를 항상 사랑으로 지지해주시는 어머니는 관객들에게 어떻게 자매들이 각자의 개성을 지키면서도 우애가 있을 수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고모 조세핀은 굉장히 현실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스스로가 부자이고, 이에 4자매에게 쓸데없는 짓을 하지 말라고 하고 여자는 결혼을 잘 해야만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느정도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상대에게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돈이 없는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아는 현실에서 나오는 조언입니다. 그리고 4자매 모두 고모의 조언을 따르는 것을 거부하지만 결국 고모는 죽으면서 많은 재산을 4자매들에게 물려줍니다.  

로리는 조금은 이해가 안되는 캐릭터입니다. 그는 파티에서 조를 만나고 첫눈에 반합니다. 몇 년 동안 4자매와 우정을 맺고 잘 지내지만 결국 조에게 고백하고, 거절당합니다. 그는 유럽으로 떠나지만 그곳에서 고모를 따라 유럽을 방문한 에이미를 만나 결국 에이미와 결혼하게 됩니다. 언니에게 거절당하고 동생과 결혼하는게 조금은 가능한가 싶기는 했는데 나중에 서로 농담도 하는 장면이 나오고 배우들의 연기나 영화의 분위기가 따뜻하여 자연스레 넘어가지는 것 같습니다.

2. 감상평

세상은 점점 자극적인걸 원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도 평균적으로 그 수위가 올라가는 기분입니다. 요즘도 당연히 잔잔한 영화나 드라마가 나오지만 과거의 잔잔함에 비하면 매운맛이 조금 추가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고전 영화의 리메이크가 잘 되면 무척 반갑습니다. 배우들은 과하지 않게 연기를 잘합니다. 이 덕분에 조금은 너무 해피엔딩으로만 끝나는 것 아닌가 싶은 부분도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4자매의 사랑스러우면서도 당찬 모습은 영화를 보며 응원하게 만드는 포인트입니다. 또한, 고전의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적인 요소들을 가미하여 현대의 여성상을 적절히 버무린 덕분에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영화를 만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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