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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았다

리틀포레스트 음식 힐링 영화 줄거리 및 감상

by 세밍🐍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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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리틀포레스트와는 좀 느낌이 다릅니다. 하지만 그 다름은 안좋다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일본 리틀포레스트보다 한국 리틀포레스트를 더 좋아하는 분도 많습니다. 임순례 감독만의 시선으로 풀어낸 정말 '다른' 느낌의 영화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감독 및 배우

감독: 임순례

혜원 역: 김태리

재하 역: 류준열

은숙 역: 진기주

혜원 엄마역: 문소리

 

줄거리 및 감상평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영화로 먼저 접했습니다. 일본영화는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두 시리즈가 있습니다. 리틀 포레스트 1, 리틀 포레스트 2로 구분해도 무방합니다. 요리와 음식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영화이기에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은 각 계절에 맞는 음식들이 많이 나옵니다. 한국의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의 리틀포레스트와 큰 틀은 같지만 세부 내용은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이미 4계절을 영화에서 다루기에 2가 나올 가능성은 없어보입니다.

 

주인공인 혜원은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했었습니다. 하지만 임용고시에 낙방하고 서울살이도 지쳐 농촌에 해당하는 고향 마을로 돌아옵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는 이유이지만 도망친 느낌이 더 강합니다. 같이 임용고시를 준비하였고 합격한 남자친구의 연락을 계속해서 받지 않는 모습이라던가, 고향에 돌아왔음에도 친구들에게 연락하지 않는 모습 등에서 지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고향으로 내려온 이유는 배가 고파서입니다. 영화 중간에 혜원은 배가 고파서 고향에 왔다고 친구 은숙이에게 말합니다. 서울에서 임용을 위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유통기한이 지난 상한 밥을 먹다 뱉은 경험도 있고 서울의 정서에 적응하지 못하여 항상 허한 느낌을 받아 온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혜원은 고향에서 다양한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배춧국, 배추전, 파스타, 떡볶이, 김치전, 곶감 등등을 직접 만들어먹으며 서울살이에 지친 마음을 천천히 회복해가는 모습을 보며 관객들도 같이 치유되면서 갓 만들어진 따뜻한 음식이 먹고싶어집니다.

 

그리고 고향에는 두 친구가 있습니다. 재하와 은숙입니다. 둘 다 초등학교 동창입니다. 재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취직했으나 다른 의미에서 혜원과 다른 회의감을 느껴 고향에 돌아온 존재입니다. 취업을 했으나 무의미한 직장생활의 반복과 직장상사와의 갈등, 그리고 일에 대한 보람을 찾을 수 없어 고향에 돌아온 후 농사를 짓습니다. 자기 손으로 노동을 하고 그에 대한 결실을 확인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알고 있는 친구입니다. 또한, 혜원이 고향에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혜원을 알아보고 호신용 강아지를 선물한 친구이기도 합니다.

 

은숙은 고향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한 번도 고향을 떠난 적이 없는 친구입니다. 졸업하자마자 농협에 들어가서 은행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조그만 동네를 벗어나는걸 목표로 삼고 있지만 그 꿈은 이루기 요원해보입니다. 또한 은숙은 동네에 하나 밖에 없는 또래 남자인 재하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하는 자신보다는 혜원에게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아서 아주 조금 애가 탑니다. 정작 혜원은 별 재하와 은숙 모두가 좋은 친구일 뿐 별 재하에게 특별한 감정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연애는 주된 내용이 아닙니다. 애타하는 모습도 은숙의 성격 일부분을 보여주는 장치정도로 느껴집니다. 

 

결국 이 영화는 세 친구의 성장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혜원이고 혜원의 시선, 또는 헤원에 대한 시선이 가장 많이 나타나지만 다른 친구들의 모습도 결코 조연수준으로 다뤄지지 않습니다. 셋은 서로를 더 알아가고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가면서 혜원이 고향에 머무는 1년을 보냅니다. 자신을 떠난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혜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어쩌지 못하다가 마침내 지긋지긋한 부장의 머리를 탬버린으로 때려버리는 은숙, 자신이 노력하여 얻은 작물을 수확해내는 재하 모두 조금은 성장해 있습니다. 물론 서울로 돌아간 해원이 고향에서 얻은 경험을 어떻게 연결시켜 살아가게 되는지는 그 연결이 조금 약합니다. 차라리 서울에 돌아가는 모습을 안 넣었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세 친구들이 고향에서 느릿느릿 살아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고나면 영화가 끝날 즈음 조금은 여유로워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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