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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을 해보자

진격의 거인 감상

by 세밍🐍 2025.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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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맞이하여 넷플릭스에서 진격의 거인을 다 보았다. 작가의 우익 논란도 알고 있고 작품 내내 느껴졌던 전쟁 미화 등도 굉장히 불편해서 중도에 하차하였었다. 하지만 스토리 자체가 무척 재밌었고 욕을 하든 칭찬을 하든 일단은 다 봐야한다고 생각하여 1년 정도 보지 않았던 진격의 거인 후반부를 모두 보았다.

 

2022.11.03 - [영화를 보았다] - 좀비랜드 비급감성 호러코미디 줄거리 및 감상평

 

좀비랜드 비급감성 호러코미디 줄거리 및 감상평

11월 3일 기준 왓챠에서 보았습니다. 배우들의 티키타카도 좋고 상황과 맞지않으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소소한 개그도 맘에 들었습니다. 1. 출연진 및 감독 감독: 루빈 플라이 탤러해시 역: 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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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스케일이 크기에 한 번 본 것으로 깊이 있는 장단점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스토리를 요약하는 것도 쉽지 않다. 작가가 워낙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놓았고 심지어 각 에피소드에서 나온 스토리를 전체적인 스토리에 잘 연결하면서 안 중요한 에피소드가 없기 때문이다. 정말 간단히 요약하자면 인류를 학살하던 거인에 쫓겨 높은 성벽을 짓고 그 안에 갇혀 지내던 사람들이 거인의 비밀을 알아내며 국가 바깥으로 나가는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스토리를 떠나 전반적으로 작품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작가가 캐릭터들의 다양성을 잘 버무렸다는 것이다. 캐릭터 대부분이 저마다의 신념과 가치관이 있었고 입체적 캐릭터 / 비입체적 캐릭터도 있었다. 하지만 진격의 거인을 보는 내내 그러한 캐릭터들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갈등이 이해가 안가는 지점은 없었다. 내가 지지하지 않는 캐릭터의 선택이어도 다른 시각에서 보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고 어떤 경우에는 모든 선택이 문제를 갖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극한의 상황인 것이 마음이 아팠다. 특히 내게 진격의 거인을 추천한 대다수가 마지막까지 봐야 진격의 거인은 이해가 되고 완성이 된다고 하였는데 그들의 평가에 동의한다. 땅울림 전쟁(또는 하늘과 땅의 전쟁)에서 각 캐릭터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강요 받는다. 그 어떤 선택도 맞다고 해줄수 없다. 그렇다고 그 어떤 선택도 틀리지 않은 것도 아닌데 사실 대부분의 선택이 틀렸다에 가깝다고 본다. 하지만 애초에 맞는 선택이 없고 그 상황이 선택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을 때 사람은 어떻게 행동하게 되는지를 조금이나마 엿보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지점에서 나는 진격의 거인이 일본의 과거를 미화한다고 본다. 이 작품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다는 것을 안다. 어떤 사람들은 과거 미화를 이야기하고, 어떤 사람들은 과거 속죄를 이야기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일본의 과거와는 전혀 상관없는 작품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도 이 작품의 장점일 수는 있을 것이지만 나는 일본의 과거를 미화하는 작품에 가깝다고 보기에 마냥 좋게 평가하기는 어렵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어떠한 상황이 개인또는 집단에게 다양한 선택의 가능성을 남겨두지 않을 때 선택을 강요당한 사람은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을 해주는 느낌이다. 

 

물론 바른 마음이라는 책에서 조너선 하이트가 이야기하였든 사람은 감정이 먼저다. 즉 자신의 감정에 먼저 맞는 반응이 자동으로 나오고 이성은 그 반응을 합리화하는데 사용된다. 따라서 이러한 나의 평가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는 일본에 대한 나의 자연스러운 반응일 것이다. 실제로 원래부터 일본을 좀 좋아하는 내 친구는 해당 작품은 오히려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담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둘 다 원래 갖고 있던 가치관에 따라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것 같다. 심지어 친구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몇몇 장면을 예시로 들어줬지만 왜 그렇게 해석하는지 여전히 모르겠다. 하지만 친구도 딱히 나의 해석에 공감하지는 않으니 뭐..

 

어쨌든 진격의 거인을 다 본 나로서는 누군가 이 작품을 추천하는지 묻는다면 한 번쯤 보라고 이야기할 것 같다. 보고싶은데 안보면 너무 답답할 것 같고 일본의 다양한 것을 이미 소비하고 있는 와중에 굳이 이것만 불매를 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스토리와 작화는 매우 만족스럽고 마지막 전투 씬은 다양한 가치관과 사람들의 감정을 잘 표현하였기에 작품을 즐긴 후 그에 대한 평가를 각자 가져가면 될 것 같다.

* 시조 유미르의 감정에는 절대 동의하지 못하겠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맘에 안들었던 부분이다.  

2022.09.07 - [영화를 보았다] - 김종욱 찾기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영화

 

김종욱 찾기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영화

어릴 때부터 워낙 좋아해서 2~3년에 한 번씩 다시 찾아보는 영화입니다. 가볍게 즐기기에 좋고 불편한 장면이 없어서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결혼에 목매는 가족들의 모습은 썩 공감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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