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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을 해보자

정말 재밌고 잘 만들었지만 결말이 찝찝했던 장진 연극 꽃의 비밀

by 세밍🐍 2025.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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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맛있는 스콘도 사고 맥락없지만 맛은 있었던 쭈꾸미와 고르곤졸라피자도 먹은 후 오늘 대학로에 온 가장 중요한 이유! 꽃의 비밀을 보러 갔다.

2025.03.01 - [식샤를 합시다] - 맥락없는 메뉴였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던 삼형제쭈꾸미

 

맥락없는 메뉴였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던 삼형제쭈꾸미

혜화역의 온혜화 스콘을 들른 이후 원래 목적은 핏제리라오라는 피자집에서 밥을 먹고 장진 감독이 연출한 꽃의 비밀을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핏제리라오에 도착하기 전 굉장히 무맥락적인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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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이 연출을 하기도 했고 나오는 분들도 꽤 유명하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공연장도 연극공연장같지 않게 컸다. 그리고 거의 모든 좌석이 꽉 차있었다. 이것이 티켓 파워인가. 나의 경우에는 애초에 자스민 역의 장영남 배우님을 정한 후 다른 캐스팅과 일정을 맞춘 것이었다. 소피아를 맡으신 배우님들은 (내 개인적 생각이지만) 크게 고려하지 않았는데 저정도 연배인데 계속 연극판에서 살아남아계시다면 누가 하시든 각자의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니카의 경우는 이연희 배우님과 안소희 배우님(?)(아이돌이셨던 것 같은데 이제 배우신건가)의 연기를 좋은 평을 들었던 적이 없는 것 같아 공승연 배우님으로 선택했었다. 지나 역은 선택지가 많지 않았는데 그냥 장영남 픽으로 되는 날짜를 고르니 박지예 배우님이셨어... (결과적으로 매우 즐거웠던 조합이었다. )

 

 

내가 기존에 봐온 연극은 굉장히 소극장 느낌이 강했다. 기껏해야 100명정도 들어가는 느낌? 하지만 꽃의 비밀 연극장은 무대도 크고 사람도 많이 들어갈 수 있었다. 

2025.03.01 - [식샤를 합시다] - 과거에도 맛있었고 현재도 맛있고 미래에도 맛있겠지 온혜화 스콘

 

과거에도 맛있었고 현재도 맛있고 미래에도 맛있겠지 온혜화 스콘

친구와 장진 감독이 연출한 연극 꽃의 비밀을 보러 혜화역에 갔다. 혜화역에는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혜화역에 오면 항상들르는 집이 있는데 바로 온혜화. 혜화역에 있던 고객사에 방문하며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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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줄거리는 복잡하지는 않다. 소피아, 자스민, 모니카, 지나는 같은 동네에 산다. 각자의 남편들이 모두 축구를 보러간다고 집을 나갔다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소피아, 자스민, 모니카, 지나가 남편들의 보험금을 받기 위해 남자연기를 하는 이틀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연극에 대한 전반적인 평은 5점 만점에 3.5점 정도.. 장진의 장단점이 뚜렷한 연극이었는데 우선 개그 코드는 정말 좋았다. 장진의 초창기 시절부터 나는 장진의 개그 코드를 좋아했고 지금도 그런 개그 코드가 유지되어서 너무 좋았다. 뭔가 당연히 기대되던 행동이나 대사를 한 번 틀어서 보여주는 느낌? 예상치 못한 대사나 행동을 정말 잘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연기도... 모든 분들이 잘해주셨는데 장영남 배우님이 정말... 정말 너무 사랑스럽다는 말 외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장영남 배우님은 술주정뱅이 역을 맡으셨는데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만약 내가 이 연극을 다시 보러 와도 또 다시 장영남 배우님을 정하고 다른 배우님들을 일정에 맞출 것 같다. 장영남 배우님 연기만으로도 이 연극을 볼 의미가 충분했다. 다른 배우님들도 정말 잘해주셨다.

 

하지만 이렇게 유머코드도 맞고 연기도 좋았지만 결말이 너무 아쉬웠다. 아니 아쉽다기보다는 약간 화도 났다. 장진 감독은 종종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되는 것들을 대충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퉁치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연극도 그랬다. 물론 각자가 생각하는 사랑의 형태는 다르겠지만 이번 연극에서의 보여준 사랑의 형태는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고 이런 주제를 저렇게 소홀히 다뤄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만 남았다. 육체적 폭력이나 감정적 폭력을 사랑이라고 다룰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잘 만든 예술 작품은 그런 육체적 폭력이나 감정적 폭력을 매우 섬세하게 다뤄서 보는 사람에게 과연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면 꽃의 비밀에서 보여준 사랑의 형태는 그냥 범죄자 옹호...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연극 제목의 꽃의 비밀도 여성을 꽃으로 설정한 것 같은데(추정일 뿐 확실하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너무 시대착오적 이름짓기가 아닌가 싶다.

 

2025.02.02 - [영화를 보았다] - 진격의 거인 감상

 

진격의 거인 감상

연휴를 맞이하여 넷플릭스에서 진격의 거인을 다 보았다. 작가의 우익 논란도 알고 있고 작품 내내 느껴졌던 전쟁 미화 등도 굉장히 불편해서 중도에 하차하였었다. 하지만 스토리 자체가 무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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