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없는 메뉴였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던 삼형제쭈꾸미

혜화역의 온혜화 스콘을 들른 이후 원래 목적은 핏제리라오라는 피자집에서 밥을 먹고 장진 감독이 연출한 꽃의 비밀을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핏제리라오에 도착하기 전 굉장히 무맥락적인 집을 발견하였다. 삼형제 쭈꾸미.

2025.03.01 - [식샤를 합시다] - 과거에도 맛있었고 현재도 맛있고 미래에도 맛있겠지 온혜화 스콘

과거에도 맛있었고 현재도 맛있고 미래에도 맛있겠지 온혜화 스콘

 

삼형제 쭈꾸미라는 이름이 맥락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메뉴가 다소 맥락이 없었다. 쭈꾸미와 고르곤졸라 피자를 세트메뉴로 묶어서 팔고 있었다. 대학생 때 어떤 가게에서 이제 더 이상 김치찌개를 먹을지 돈까스를 먹을지 고민할 필요없다고 홍보하던 집을 본 적이 있다. 김치찌개+돈까스를 한 세트로 파는 집이었는데 문득 그 집이 기억이 났다. 한 번도 돈까스와 김치찌개 사이에서 고민해본적은 없었단 말이지. 튼 십몇년전 그 김치찌개+돈까스집 이후 이런 무맥락은 없었는데 쭈꾸미와 고르곤졸라피자는 내게 충분히 무맥락으로 느껴졌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가게를 전문성이 없어보인다고 안가겠지만 나는 이런 무맥락을 재미있어 하기에 속는 셈 치고 한 번 들어가봤다. 내 기억이 맞다면 김치찌개+돈까스 집도 맛있었어. 

 

 

 

가게는 넓었고 세트메뉴는 총 4개가 있었다. 메뉴가 생각보다 너무 싸서 4번 철판쭈꾸미삼겹세트를 시켰다. 사장님이 무척 친절하셨는데 바로 반찬을 가져다주셨다. 5가지 다 반찬인줄 알았는데 콩나물과 무생채는 쭈꾸미와 함께 밥에 비벼먹는 것이라고 한다.  

 

 

묵사발은 서비스인가 했는데 애초에 세트메뉴에 포함되어있었다. 너무 다양한 구성과 저렴한 가격에 적당히만 맛있어도 충분히 만족할 기분이었다.

 

2025.02.26 - [식샤를 합시다] - 연예인들이 자주 왔다가는 듯한 학동역 근처 씨벨커피(Cbell coffee)

연예인들이 자주 왔다가는 듯한 학동역 근처 씨벨커피(Cbell coffee)

 

 

결과적으로 다 맛있었다. 뭐 엄청 맛있다까지의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모든 메뉴가 무난무난했다. 마지막 사진은 가게에 쭈꾸미와 고르곤졸라피자를 같이 먹으면 맛있다고 써있어서... 한 번 같이 먹어봤는데 저 또한 생각보다 맛있었어. 의외의 단짠조합..

쭈꾸미는 맵지는 않았지만 비빔밥을 만들어먹기에 좋았고 피자는.. 의외의 피자 맛집이었다. 피자집으로 하시고 쭈꾸미를 사이드처럼 파셨어도 좋았을 것 같다. 굳이 분류하면 묵사발이 그냥 그랬지만 이 또한 맛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비비맙을 먹으며 중간중간 묵사발을 먹으면 뭔가 상큼(?)했다. 맨 처음 가게에 들어갔을 때는 가게가 넓은데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마음 아팠는데 밥을 먹다보니 꽤 많은 테이블이 차있었고 어린 친구들(?)도 많이 보였다. 나름 유명한 집인가 싶었다. 물론 인스타감성은 전혀 아니었다.

 

튼 대학로에 몇 번 더 오다보면 한 번쯤은 다시 올 것 같은 집이었다. 역시 너무 근본없는 무맥락 집은 한 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 두 메뉴가 맥락은 없지만 주인이 너무 자신있어서 한가지를 포기 못하고 둘 다 파는 것일 수도..?!! 

 

2025.02.08 - [식샤를 합시다] - 뜨끈하게 몸 보신이 가능한 교대역 맛집 3대삼계장인

뜨끈하게 몸 보신이 가능한 교대역 맛집 3대삼계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