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충주에 간 적이 있다. 업무상 간 것이기도 하지만 업무는 6시까지니까 이후부터는 맛집들 찾아 다녔었다. 하지만 내가 방문한 근처에는 맛집이 많이 없었다. 고객사 직원분한테 충주 맛집이 있는지 물으니 맛집은 서울에 많다고 하셨다. 크게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제가 서울에서 왔는걸요 하니까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나온 집이 있으니 가보라고 하셨다. 사실 허영만은 작가라는 것만 알고 백반기행이란 프로는 아예 모르지만 어디냐고 물어봤다. 수영식당이라는 곳을 알려주셨다. 생각해보니 왜 작가가 맛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인지 크게 관련성은 없어 보였지만 모 작가가 미식가일 수도 있지. 마침 숙소 근처여서 갔다. 놀랍게도 대기 줄이 있었다. 충주의 이런 골목 식당에 대기 줄이? 방송의 힘은 엄청나다. 10분정도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사람 얼굴을 가리기 귀찮으니 그냥 안 나오는 부분까지만 올린다. 하지만 간판에 수영식당이라는 글자가 모두 안보여도 큰 차이는 없다. 굉장히 허름한 가게다. 들어가면 모든 사람들이 짜글이를 먹고 있다. 짜글이의 정식 명칭은 사실 돼지 두루치기라고 한다.
이 집에 가기 전에 검색해본 어떤 블로그에서 이 집의 진정한 숨겨진 메뉴는 막창전골이란 글을 보았다. 막창전골을 먹을까 고민을 했다. 하지만 돼지두루치기 즉 짜글이를 시켰다. 블로그 한명의 말을 믿기에는 모든 사람이 짜글이를 먹고 있었기에 거스르기 힘들었다. 짜글이는 생각보다 금방 나왔다.

맛은 좋았다. 근데 또 엄청나게 맛있는 것은 아니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려나. 물론 모든 글에서 읽었던 결과 이 메뉴는 술안주인 것 같다. 술 마시는 사람들은 짜글이와 같이라면 술이 끝없이 들어간다고 한다. 난 술을 안마셔서 맛을 크게 체감하지 못하였다. 그래도 따뜻한 밥과 함께 먹으니 맛있었다. 그리고 내가 방문한 지역이 맛집이 크게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좀 더 높은 점수를 준 것 같기도 하다.
충주에 놀러간다면 한 번쯤 들려서 먹어볼 것 같다. 사실 짜글이가 정말 맛있었다면 다음날 막창전골을 먹으러 다시 방문할 생각이었다. 숨겨진 메뉴라고 하니까... 하지만 그 정도의 맛은 아니기도 했고 여행 왔는데 굳이 한 집을 두번이나 갈 필요도 없을 것 같아서 가지 않았다. 타지역에서 저 집을 가기 위해 충주에 간다면 말리겠지만 충주에 간다면 한 번쯤 방문하는 것은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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