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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샤를 합시다

[광주시 초월역 맛집] 민들레

by 그으이니 202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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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과 용인, 하남에 둘러싸여 있는 광주는 사실 인지도가 그리 좋은 동네는 아니다. 전라도 광주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고, 대다수는 광주시가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른다. 그런 동네에서 20년을 살았다. 광주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도 분당이나 서울로 나가서 만나자고 하는데 엄청나게도 오늘은 서울에서 친구가 광주까지 찾아오는 날이었다. 광주인으로서 나는 서울에 많은 맛집을 접하고 있는 친구에게 좋은 곳을 데려가주고 싶었다. 그렇게 찾은 음식점 중 하나가 바로 '민들레'라는 곳이었다. 

 

 

위치 및 영업시간

 

초월역 2번출구에서 길을 건너지 않고 스타벅스 쪽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민들레 cafe라는 간판이 아주 작게 보인다. 검색을 해보면 매일 12:00~23:30분 영업이라고 적혀있지만 방문하기 전에 연락을 해보자. 간혹 시골에서는 주인장 재량으로 쉬는 날도 있기 때문이다. 주차 공간도 넉넉하게 있어서 차를 가지고 있어도 주차걱정 없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 다만 술안주 같은 음식들이 많기 때문에 메뉴를 보면 자연스럽게 술을 시킬 수 있으니, 술을 먹고 싶다면 대신 운전해 줄 수 있는 친구나 대리를 이용하도록 하자. 

 

외부모습 및 인테리어

초월 민들레 외부모습

뭔가 초월과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정감가는 한옥 인테리어에 앤틱한 소품들이 있으니 정말 고즈넉한 시골 풍경이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가면 이런 풍경이었는데 뭔가 입구부터 좋은 예감이 들었다. '영업을 하시고 계실까?'라는 두근두근한 마음을 가지고 입구에 들어서면 벨소리가 울리면서 주인아주머니께서 맞아주신다. 

 

여러 방으로 되어있어서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방과 벗고 들어가는 방이 있는데 우리는 테이블이 있는 곳으로 안내 받았다. '이런 곳에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갔는데 의외로 저녁에는 손님이 많이 찾아오시는 것 같았다. 

 

초월 민들레 내부모습

 

내부도 한옥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서 예쁘게 꾸며놓으신 것 같다. 안에 들어가 앉으면 이곳에 매력이 더 크게 다가온다. 바깥에서 들리는 새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종소리가 너무 좋게 들린다. 

 

내부에 들어가서 천천히 보며 이런 곳이 있다는 것에 신기해 하던 차에 주인아주머니도 이런 곳에 청년(?)들이 방문해서 신기해하시는 것 같았다. 화담숲에 놀러 왔냐고 물으시기에, 서울에서 이 음식점 오려고 찾아왔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따뜻하게 메뉴판을 건네주셨다. 

 

메뉴 (2023년 4월 기준)

 

 

간판은 민들레 cafe라고 되어있지만, 여러가지 먹거리도 팔고 있다. 그리고 메뉴가 모두 술안주 느낌이라 음식을 선택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술에 눈이 가게 된다. 

 

음식

먹기 전 / 먹은 후

 

우리는 들깨 수제비와 새우 부추전을 주문했다. 아무리 분위기가 좋아도 음식이 맛이 없으면 그냥 그랬을 텐데 진짜 음식도 너무 맛있었다. 할머니가 해주신 그런 맛이 났다. 나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카페였지만 괜히 광주인으로서 뿌듯했다. 이런 곳은 서울에는 없을 테니까 

 

들깨수제비
새우부추전
샐러드

사장님의 음식솜씨가 너무 좋으신 것 같다. 들깨수제비도 들깨의 고소함에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맛이 일품이었고, 새우 부추전도 기름지지 않고 맛있었다. 약간 도토리 베이스로 하셨는지 반죽이 쫀득하고 얇아서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그리고 진짜 사이드 반찬으로 주신 상추&깻잎 샐러드가 정말 맛있었다. 배워가고 싶을 정도로... 샐러드 소스도 직접 만드시고 하시는 것 같은데 뭔가 알려주시면 집에서도 반찬거리로 해 먹고 싶은 맛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모두 맛있어서 다른 걸 더 먹어보고 싶었지만 과식은 하면 안 되니 다음에 다시 오자는 기약을 남기고 일어났다. 

 

추가

( 그리고 진짜 다음날 다시 방문한 나 ㅋㅋㅋㅋㅋ )

친구랑 음식을 먹다 보니 사실 이런 곳은 부모님 모시고 오면 더 좋을 것 같아서 다음날 엄마랑 또 방문했다. 요즘 유튜브로 풍자의 또간집을 많이 보고 있는데 광주에 올 일은 없겠지만 만약 오게 된다면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다. 

 

버섯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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