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을 떠나보자

[효도여행] 부모님과 함께 3박4일 제주여행 일정공유 #1

by 드치킨 2024. 5. 4.
반응형

 

 

부모님은 30년 전에 신혼여행으로 제주도를 가보셨다 난 친구와, 회사에서, 혼자서 매년 1번씩은 가는 제주도인데 

여행까지의 결심이 힘드신 건지 일상을 살아가기에도 벅찬 나이가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 정말 어렵게 부모님을 끌고 제주도를 가게 되었다. 

 

별 관심이 없던 것처럼 보였던 아버지도 막상 여행 하루 전에는 여러 가지 걱정하시는 눈치였다. 그러면서도 신혼여행 사진을 들고 오시더니 이곳은 아직도 갈 수 있겠냐? 같은 곳에서 똑같은 사진을 찍어 달라 하셨다.  사진 안에는 내 나이보다도 젊은 두 분이 계셨다. 새삼 시간이 또 빠름을 느낀다. 사진 속 시간과 지금의 시간 사이를 우리는 모두 같이 공유했다. 

 

30년전 제주도 지도는 이렇게 생겼나부다
리와인드신혼여행컨셉으로 가려고했지만 생각보다 어려웠던 여행일정짜기

 

 

사실 주신 지도에 가보셨던 곳을 모두 가고는 싶었으나 이번 일정은 꽉찬 2일 일정이었고, '우도'를 꼭 가보고 싶다 한 어머니의 요구도 들어줘야 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가보지는 못했다. 

 

 

2024.04.24 - [식샤를 합시다] - [제주용두암 맛집] 이스방한상 | 부모님 효도관광 참돔 한상 대접하기

 

[제주용두암 맛집] 이스방한상 | 부모님 효도관광 참돔 한상 대접하기

22년도에 친구에게 소개받아 알게 된 이스방한상. 처음 먹어봤을 때 부모님이랑 같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2년 만에 진짜 부모님과 오게 되었다. 부모님 식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음식

sms0001.com

 

용두암

 

 

제주도오면 꼭 들러야하는 용두암. 야간에도 조명이 있어서 잘 보인다.

 

저녁먹고 소화시킬 겸 돌아보았던 용두암. 난 이번 여행에서 철저하게 방관자가 되기로 했다. 방관자 또는 사진기사 느낌으로 멀리서 바라보는 느낌으로 두 분의 뒤를 따라다녔다. 신혼 때의 기억을 더듬어서 찾으려고 하는 두 분이 귀여웠다. 그동안 나 없이도 두 분이서 여행도 좀 다니고 그러지라는 안타까움도 있고 말이다. 이렇게 평범한 대화가 가능했으면서 왜 평소에는 평범한 대화도 어려운지 혼자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며 오늘은 숙소로 돌아갔다. 

 

섭지코지 

 

바다를 끼고 산책로가 잘 되어있어 부모님이랑 오기 좋았던 섭지코지

 

 

섭지코지는 바다를 주변으로 넓게 펼쳐진 산책로가 매력적인 곳이다. 부모님이랑 산책하기에 적당한 높이와 적당한 거리다. 제주의 산들은 다 높고 가파른데 그래도 이곳은 크게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다. 겨울에 가면 정말 찬바람과 싸울 각오를 하고 가야 하지만 그래도 봄의 섭지코지는 바람이 많이 불어도 시원하다. 

 

여행과는 상관 없는 말이지만 뉴스로 요즘 제주도에 관광객이 많이 없다는 소식을 들었기는 했지만 섭지코지에서 진짜 많이 체감했던 것 같다. 관광객이 없어서 폐업한 상권도 많이 보이고 건물들도 약간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종종 보이긴 하는데 확실히 한국인이 거의 없어서 약간 슬펐다. 관광객이 주니 제주도에서 관리도 잘 안 하는 느낌이고 여러 가지로 약간 씁쓸했던 것 같다. 

 

백약이오름 

 

 

350m의 비교적 오를만한 오름이라고 생각해서 백약이 오름을 가게되었다. 제주에 오면 오름은 꼭 한 번 들르게 되는데 오름이라는 이름 하나로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각각의 오름마다 매력이 모두 다른 것 같다. 말이 오름이지 사실 산이랑 별반 다를 게 없어서 그나마 수월하다는 오름을 찾아서 올라갔는데도 아버지가 너무 힘들어하셨다. 소요시간은 1시간, 주차장은 잘 되어있으나 화장실은 없어서 정작 다른 오름에 잠깐 들러 화장실을 갔다 오기도 했다. 

 

 

그래도 넓게 펼쳐져 있는 오름에서 뒷모습만 찍어도 너무 예쁘게 잘 나온다. 뒤에서 몰래몰래 아무렇게나 찍어도 리와인드 신혼사진을 찍어드릴 수 있다. 정상에서 본 주위 경관도 좋다. 주위에 다른 오름들을 볼 수 있고, 파릇파릇한 제주의 자연이 너무 좋다. 육지에서 산 정상을 내려보면 아파트나 주택이 많이 보여서 조금 아쉬운 감이 있는데 백약이오름의 정상은 정말 파릇파릇하다. 

 

제주돌문화공원 

 

예전에 한번 방문해서 신기한 돌도 많이 보고 오고 제주도 지질박물관 느낌으로도 잘 되어있어서 약간 쉬어가는 느낌으로 생각하며 방문한 곳인데 이번 일정에서 좀 아쉬운 일정이었다. 중간중간 카페도 가고 많이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의 체력은 바닥인 상태에다가 제주돌문화공원의 부지면적이 282,587평이고, 전체 관람시간만 해도 3시간, 소장자료만해도 3만 8천 개인 이곳은 도저히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각 잡고 반나절 잡아서 와야 할 곳을 휴식처로 생각하고 왔다니... 도저히 부모님이 전시를 볼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래서 무슨 휴식공간에서 30분 쉬다가 대충 보고 나왔는데 돈도 아깝고 좀 아쉬움이 남는다. 언제 이렇게 늙으셨지 싶기도 하고 이제 정말 우리 가족이 여행 갈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지금 이 시기라도 여행 온 게 너무 잘한 일인 것 같다. 

 

 

 

 

이 일정을 끝으로 아빠는 숙소로 돌아와 좀 쉬고 엄마와는 올레길 둘러보며 조금 산책을 하고 저녁을 먹었다. 

튼, 부모님과 효도여행은 준비를 너무 많이해도 문제고 준비를 너무 안 해도 문제이다. 

 

짧은 일정에 이곳저곳 다 보려고 하면 절대 안되고 한 곳을 진득하게 정해서 오래 보는 것이 맞는 코스인 것 같다.

지금 블로그로 정리해보니 모두 산책이거나 등산이라서 체력소모가 큰 일정이었다. 그것이 좀 아쉬웠고, 그래도 이곳저곳 다니니 두 분 사진은 많이 찍어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반응형

댓글